'불펜강등' 박찬호, "기분이 좋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7.03.25 07: 4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 5선발 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난 박찬호(34)가 불펜투수로 본격 테스트를 받는다. 뉴욕 지역지 의 메츠 담당 기자 존 델코스는 2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임 이모저모를 통해 박찬호가 시범경기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만 구원투수로 3차례 등판한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27일 LA 다저스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날 박찬호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뒤 3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는데, 경기 중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 불만을 내비친 장면이 목격됐다. 랜돌프는 경기전 박찬호에게 이날 3이닝만 던지게 할 것이란 점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경기 준비를 하는 데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랜돌프의 말이다. 3이닝만 기용한다고 알렸을 경우 선발탈락을 직감한 박찬호가 좌절감에 제대로 된 투구를 못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서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매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데코스에 따르면 박찬호는 경기 뒤 "나는 선발투수다.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 메츠와 계약했다"며 "(불펜강등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조치(불펜투수로의 전업)이 임시적인 결정이 아닌 올 시즌을 대비한 구단의 확고한 방침이라면 방출을 요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메츠는 박찬호와 애런 실리를 두고 롱릴리프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로선 5선발이 마이크 펠프리로 굳어진 가운데 박찬호와 구단의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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