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중책을 떠맡고 있는 주축투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부상의 덫에 걸리면서 맨 끝으로 밀려났다. SK 와이번스의 ‘팔꿈치 3인방’이 돌아왔다. 팀과 동떨어져서 해외에서 훈련중이던 베테랑 우완 투수 김원형(35), 우완 투수 채병룡(25),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24) 등 3명이 그들이다. 오른 팔꿈치 통증이 있는 이들 3명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마치고 귀국, 남은 시범경기에서 실전 테스트를 갖는다. 3명 모두 한때 주축 선발 투수로 맹활약했던 위치였으나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자리인 제5 선발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얄궂은 운명이다. 3명이 팀과 동떨어져 사이판과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선발 4자리가 채워져 버렸다.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대받고 있는 레이번과 로마노가 안정된 투구로 1, 2선발 자리를 예약했고 대형 신인인 좌완 김광현도 무난하게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사이드암 이영욱이 시범경기서 연일 호투,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이제 남은 자리는 제5 선발뿐이다. 일명 ‘팔꿈치 3총사’로 불리는 이들 3명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베테랑 좌완 김영수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영수는 다소 기복있는 투구로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밀려날 공산이 높아지고 있어 결국 ‘팔꿈치 3총사’중에서 한 명이 5선발로 기용될 전망이다. 작년까지는 ‘안전한 선발’로 걱정이 없던 이들 3명이 지금 외치고 싶은 한마디는 아마도 ‘내자리 돌리도’일 것이다.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SK 선발 마운드의 한 단면이다. 김원형은 2005시즌 14승 등 통산 117승을 기록중이고 채병룡은 묵직한 구위로 통산 31승을 올리고 있다. 신승현은 2005년 12승 등 근년 들어 주가를 올리던 신예 기대주이다. 과연 이들 팔꿈치 부상병 3명 중 누가 제5 선발이 될지 궁금하다. sun@osen.co.kr 김원형-채병룡-신승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