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바뀐 것 맞나?.
지난해 극심했던 투고타저 현상이 올 시범경기서도 아직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팀당 5~6경기에 불과해 그다지 변별력은 없지만 예상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전히 투수들이 짠물 투구를 하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23경기를 벌인 결과 타자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전체 평균타율은 2할4푼, 경기당 득점은 6점 정도다. 홈런은 경기당 1개에 불과하다. 안타는 경기당 16개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3.25를 기록하고 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0.40에 불과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팀이 3팀에 이른다.
더욱이 팀타율 2할9푼5리에 39득점 6홈런 62안타 등 압도적인 타선을 과시한 한화를 제외한다면 다른 팀 타선의 힘은 더욱 떨어진다. 물론 시범경기라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주루플레이, 작전 등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타자들이 힘이 모자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섣부른 판단이지만 지난해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바뀐 마운드, 볼, 스트라이크존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의문까지 나오고 있다. KBO는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참패 이후 마운드 높이를 10인치로 내렸고 볼 크기는 2~3m정도 키웠다. 아울러 스트라이크존은 아래로 확대했지만 좌우를 좁혔다.
스프링캠프 내내 이 문제는 각 구단의 화두가 됐다. 대체적으로 타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했던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투타 균형 문제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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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경기서 LG가 SK의 공격 때 병살을 성공시키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