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시즌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마재윤(20, CJ)과 이윤열(23, 팬택)을 꼽을 수 있다. 마재윤이 상승세를 이어 최고의 선수가 됐다면 이윤열은 오랜 부진의 터널을 거쳐 재기에 성공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은 마재윤에게 내줬지만 지난 17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신한은행 스타리그 마스터즈'에서는 3-1로 꺾고 승리하며 2007시즌의 활약을 약속했다. 2006시즌은 이윤열에게 있어서는 정말 의미있고 오랜동안 기억에 남는 시즌일 것이다. 프로리그에서는 2시즌 연속 다승왕을 차지하며 맹활약을 했지만 개인리그에서는 '아이옵스 스타리그' 이후 우승자 징크스를 껶으며 부진을 거듭, 양대 방송국 예선까지 떨어졌었다. 부진의 터널을 뚫고 MSL과 스타리그에 차례대로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윤열은 "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그런 팬들의 바람을 보면 저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저의 오늘을 있게 해준 것은 팬의 힘입니다. 그래서 팬들이 붙여주신 '수달'이라는 애칭도 마음에 들고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윤열도 단 한가지만은 고개를 저으며 아연실색했다. 그것은 바로 '악플'. 지난 2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자살한 연예인들의 심정을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나 자신도 경기에서 패한 후에는 인터넷을 검색할 생각을 못해요. 못해서 꾸지람을 듣는 것은 맞지만, '악플'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또 "예전에는 '악플'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악플'로 인해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나고 슬펐다. 지난 시즌3 결승이 끝나고는 열흘이 넘게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팬 카페도 무서워서 못 들어갔지만 지금은 겨우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2000년 'ITV 고수를 잡아라'로 데뷔해 이제 7년째를 맞이한 이윤열의 장래 희망은 e스포츠 전문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는 모르지만, 군을 갔다 오고 나서는 그동안 못했던 학업을 충실히 해 e스포츠 산업 전반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서 "코치, 감독을 해도 좋겠지만 e스포츠 행정가가 되서 한국e스포츠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털어놨다. 2007시즌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서 그는 "2007년에도 최고가 되기위해서 항상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이윤열'이라는 이름을 팬들께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