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서재응(30)이 올 시범 경기 들어 최다 이닝을 던지며 다시 한 번 역투를 펼쳤다. 코리언메이저리거 가운데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서재응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맥케니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상대 타자와 모두 28번 맞선 서재응은 탈삼진 5개 볼넷 2개를 기록했고, 범타처리한 16명 가운데 10명을 땅볼, 6명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서재응은 지난 21일 필라델피아 트리플A팀과의 대결에서 6이닝을 던진 적이 있지만 7이닝 투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점차 이닝을 늘려간다는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 시범경기 방어율은 1.69(종전 1.00)로 약간 높아졌다. 특히 서재응은 4회 타석에서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투타에서 펄펄 날랐다. 이날도 서재응의 피칭은 안정감이 넘쳤다. 1회초 크리스 더피를 손쉽게 잡아낸 서재응은 잭 윌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잠시 제구력이 흔들렸다. 재비어 네이디와 애덤 라로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브랫 엘드레드를 침착하게 맞혀서 잡아내고 실점없이 수비를 끝냈다. 2회에는 쾌조의 피칭을 선보였다. 호세 카스티요, 댄 켈리를 잇달아 잡아낸 뒤 움베르토를 삼진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수비를 마쳤다. 3회에도 서재응은 선두인 투수 톰 고질래니를 삼진, 더피를 범타로 잡아내 2아웃을 기록한 뒤 윌슨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네이디를 어렵지 않게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서재응 특유의 쉽게 쉽게 잡아내는 피칭은 이어졌다. 엘드레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라로시, 엘드레드, 카스티요를 모조리 아웃처리한 것. 4회초 공격에선 고질래니를 두들겨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도 뽐냈다. 5회에는 2사 뒤 대타 애덤 보비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했지만 더피를 손쉽게 아웃으로 잡아내고 기세를 이었다. 이날 경기의 실점은 6회에 나왔다. 윌슨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서재응은 네이디를 범타처리한 뒤 라로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1사 1,2루에 몰렸다. 후속 엘드레드를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았지만 카스티요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 주자 2명이 홈을 밟은 것. 그러나 서재응은 다음 타석의 켈리를 1루수 직선 타구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없이 수비를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서재응은 움베르토 코타를 1루 땅볼 처리하는 등 3타자를 가볍게 맞혀잡고 이날 투구를 끝마쳤다. 이로써 서재응은 탬파베이 2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워낙 빼어난 피칭을 선보임에 따라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와 함께 탬파베이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자리잡을 공산이 커졌다. 시범경기 폐막 직전 한 차례 더 피칭이 예상되는 서재응은 2선발을 꿰찰 경우 오는 4월 5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 출전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