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의 리얼리티프로 ‘추적! 엑스보이프렌드’가 스토커들의 타깃이 돼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촬영이 중단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연출자인 조용현, 안소연 PD는 "지금까지 촬영한 건의 절반은 방송이 취소 됐다. 리얼리티프로가 일반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데, 우리는 워낙 ‘엎어버리는’건이 많아 그렇지 못하다"며 "사생활 침해라며 비난을 당하고 있지만 정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그만큼 고충이 크다"고 밝혔다. 이중에서 폐기처분된 몇 가지 사례들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너무 사랑했던 2살 연상의 그녀를 찾아달라는 의뢰인(남)’의 경우는 ‘너무 사랑했고, 좋은 추억이 정말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힘든 추적 끝에 X-걸프렌드를 찾았지만 결과는 상상을 불허했다. X는 의뢰인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X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의뢰인이 신문지에 칼을 싸서 찾아오는 등 협박을 일삼아 아픈 사랑의 추억이라기보다는 공포스러운 기억일 뿐이었다는 것.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녀를 다시 붙잡고 싶다’는 의뢰인(남) 역시 비정상적으로 집착이 강해 이루어질 수 없었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평소 그녀가 싫어했다는 큰 코를 성형수술 했고, 싫어했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정신과 심리치료까지 받았다는 것. 제작진은 의뢰인의 처절한 사연을 X-걸프렌드에게 전했지만, X는 의뢰인을 절대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남들이 볼 때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보일지 몰라도, 자신은 너무나 질리고 무섭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찾고 싶은 그 남자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던 의뢰인(여)은 제작진의 추적 결과 속칭 ‘호스트바’ 도우미여서 촬영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는 의뢰인 당사자에게도 사실대로 전달 할 수가 없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잘생긴 미남 의뢰인의 부탁을 받아 X를 추적했으나 알고 보니 주점 도우미였는데, 게다가 이 업소의 사장에게 추적 팀의 정체가 탄로나 ‘방송 않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설상가상 이날 촬영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까지 나버렸다고.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사랑도 있었다. 라이벌인 K대와 Y대 응원단 연합 MT에서 만난 두 사람은주변의 반대가 심해, 몰래 연애를 시작했는데...처음엔 스릴 있고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사라져 헤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를 잊지 못했던 K대 남학생이 Y대 여학생을 찾아달라고 의뢰를 해, 추적이 시작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일로 두 학교 응원단이 충돌하는 등 일이 커져 촬영을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지만 '추적! 엑스보이프렌드'를 통해서 많은 남녀 커플들이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하고 또 다시 재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