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은 준비됐다(He's ready)". 서재응(30)이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플로리다주 시범경기 선발 등판(7이닝 2실점)을 마친 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이렇게 단언했다. AP 통신은 등판 직후 '탬파베이 10년 역사상 시범경기 선발로 7이닝을 투구한 투수는 서재응이 4번째다. 여기에 그의 평균자책점은 1.69'라고 평했다. 단순히 평균자책점을 떠나 서재응의 시범경기는 뒤로 갈수록 질적인 '진화'를 보여준다. 서재응은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로 21아웃을 잡는 동안 땅볼 아웃을 10개 유도했다. 플라이 아웃은 6개였고 삼진이 5개였다. 직전 등판인 지난 16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에서는 땅볼:플라이볼 비율이 4:4였다. 또 1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3이닝을 투구해 땅볼 6개, 플라이볼 3개였다. 첫 등판인 6일 미네소타전(2이닝 투구)만 땅볼 1개에 플라이볼 5개였다. 아직 '땅볼 투수'라 부를 단계는 아니지만 서재응의 신무기 투심이 시범경기 막판에 접어들수록 더 자주 구사되고 효력을 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재응은 지난해까지 '플라이볼 투수'에 속했다. 지난해 피홈런만 31개(157이닝 투구)에 달했다. 결국 포심과 슬라이더 제구력이 흔들리는 날에는 곧잘 장타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올 시범경기 들어서는 16이닝을 투구해 피홈런이 1개도 없다. 매든 감독 말대로 이제 시즌 준비가 다 된 서재응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