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의 '허리' 듀애너 산체스(28)가 올 시즌을 접게 됐다. 27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산체스는 오른 어깨 쪽 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마 미나야 단장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최소한 4개월, 즉 8월 이전에는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술과 치료, 그리고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올 시즌 그가 마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사실상 '시즌 아웃'인 셈이다. 산체스의 역할은 주축 셋업맨 애런 하일만 바로 앞에서 1∼2이닝을 막아주는 숏릴리프. 박찬호(34)가 올 시즌 맡은 보직이다. 메츠가 부랴부랴 수뇌진 회의까지 하면서 박찬호의 보직을 급히 결정한 이유가 비로소 드러난 셈이다. 산체스는 지난해 49경기에 등판, 5승1패 방어율 2.60을 기록했다. 메츠가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을 구축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또 다른 셋업맨 기예르모 모타가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5월 하순까지 출장이 금지된 데다 산체스 마저 시즌을 접으면서 메츠 불펜진에 큰 구멍이 뚫렸다. 현재로선 메츠가 어떤 수순을 밟을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우선 메츠는 박찬호를 시즌 내내 중간계투로만 기용하기가 쉽지 않다. 박찬호가 이미 '풀타임 중간계투'에 거부감을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시즌 중 몇차례는 선발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린다면 박찬호를 다시 불펜으로 원위치시키기도 힘들다. 이 경우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중간계투 요원을 확보하려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준급 선발 투수 보다는 어렵지 않게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불펜투수를 찾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일단 메츠는 계획대로 시즌을 출발한 뒤 진행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시즌 중 선수 수급이 필요한 상황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이 때 새로운 선발투수를 구할지, 아니면 중간계투를 추가로 구할지는 팀내 사정에 달렸다. 현재로선 구단 상층부는 진행상황을 관망하면서 또 다른 대안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