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 박찬호(34)가 불펜으로 강등된 뒤 첫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올 시범경기 최고 구속인 91마일(146km)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단 한 번의 실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이 되면서 1이닝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1개씩 기록했다. 투구수 22개에 스트라이크 12개. 방어율은 7.42가 됐다. 5-3으로 메츠가 앞선 8회초 선발 톰 글래빈과 암비오릭스 부르고스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선두 라몬 마르티네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손쉽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장기인 슬러브로 발데스를 돌려세웠다. 후속 마이크 리버설에게 볼넷을 허용한 박찬호는 토니 아브레우를 2루앞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았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인 다저스의 유망주 맷 켐프에게 바깥쪽 빠지는 공을 구사했으나 공이 포수 샌디 알로마의 가슴을 맞고 튀는 순간 1루주자가 2루에 안착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2사 2루에서 박찬호는 3구째 91마일을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으나 볼카운트 2-2에서 구사한 슬러브가 그만 한 가운데로 몰리면서 켐프의 방망이에 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컸던 이 타구는 결국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투런홈런이 됐다. 리드를 날린 박찬호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타자 말론 앤더슨을 2루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에게는 블론세이브가 적용됐으나 메츠가 8회말 결승점을 뽑은 덕에 박찬호는 시범 경기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박찬호는 9회 조 스미스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