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신승현-채병룡, '벼락치기 공부?'
OSEN 기자
발행 2007.03.27 15: 01

SK '지각생' 투수들이 몰아치기 피칭을 한 이유는 있었다. 27일 한화-SK의 시범경기를 앞둔 대전구장. SK 덕아웃 옆 불펜에는 '펑!펑!'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완 채병룡(25)과 언더핸드 신승현(24)의 불펜피칭이었다. 이들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페이스 조절이 늦은 지각생들이다. 또다른 부상병 김원형(35)과 함께 '팔꿈치 3인방'으로 불리운다. 이들은 오키나와 캠프에 남아 훈련을 계속한 뒤 지난주 초에 귀국했다. 이날 채병룡은 무려 170개의 볼을 뿌렸고 신승현도 130개의 볼을 던졌다. 두 투수의 불펜피칭은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됐다. 신승현은 귀국 후 첫 불펜피칭이어서 그런지 그나마 적게 던졌다. 채병룡은 이번에 세 번째 피칭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근엄한 얼굴로 이들의 불펜피칭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시범경기 들어 위용을 과시하는 SK 마운드의 '퍼즐'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SK 선발진은 아직 한 명이 비어 있다. 레이번-로마노-김광현-이영욱에 이어 5선발이 필요하다. 비록 5선발이 아니더라도 선발진을 뒷받침하는 예비군 임무도 있다. 물론 불펜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신승현은 볼을 놓는 릴리스포인트나 투구 밸런스를 확실하게 되찾지 못하고 있다. 채병룡은 연습 투구수가 적어 아직은 밀어 던지는 느낌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날 불펜에 올라 다소 많은 피칭을 통해 감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쏟았다. 둘은 "팔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하루 빨리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몰아치기 피칭(?)이 그다지 힘겹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sunny@osen.co.kr 신승현-채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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