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올 시즌 첫 공식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잠실구장 보수 공사 관계로 마산에서 맞붙은 두 팀은 3-3 무승부로 시범경기 첫 대결을 마쳤다. 선발로 우완 하리칼라를 내세운 LG는 4회까지 3점을 리드했으나 두산의 뒷심에 동점을 내줬다. 이후 양 팀은 불펜 싸움을 펼쳤으나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LG는 3회초 두산 선발 김명제의 폭투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회에는 마해영의 적시타와 안재만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에만 안상준-윤재국-고영민의 적시타를 포함, 5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얻어냈다. 하리칼라는 6회 투아웃까지 67구를 투구,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고, 체인지업도 132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두산은 선발 김명제가 3회 이성렬의 타구에 손목을 맞고 교체된 탓에 불펜진을 더 빨리 가동시켰다. 그러나 갑작스레 등판한 서동환부터 9회 마무리로 나온 구자운까지 효율적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LG 역시 7회부터 올라온 지난해 마무리 우규민이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9회에는 경헌호가 투아웃을 잡아냈고 봉중근이 마지막 타자를 처리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경기 후 "마무리 결정은 아직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의 우규민과 봉중근을 같이 보유하고 있어 요긴하다. 우리 팀의 장점이다"고 불펜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sgoi@osen.co.kr 우규민-구자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