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5K 완벽투' 조용훈, "1군 마무리가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7.03.27 16: 21

"두고 보라니까. 물건이 될 거라니까". 신인 스카우트에 일가견이 있는 김용휘 현대 유니콘스 사장이 지난해부터 '복병 기대주'로 손꼽았던 고졸 2년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조용훈(20)이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투구폼으로 '문어발'이라는 별명이 붙은 조용훈은 2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4연속 탈삼진을 포함해 5탈삼진으로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구속은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볼끝의 변화가 심한 변화구를 구사,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4-3으로 쫓긴 7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용훈은 삼성 1번 조동찬, 2번 신명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에도 3번 박진만과 4번 심정수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낚아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3자 범퇴로 간단히 끝냈고 9회에도 등판, 첫 타자 김재걸을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노환수에게 넘겼다. 조용훈은 이날 직구 외에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은 볼끝의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했다. 조용훈은 경기 후 "올해는 1군에서 중간 계투라도 뛰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마무리를 맡아보고 싶다. 나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제구에 자신이 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차임벨을 들으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마무리 투수가 천직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시진 감독도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 강점이다. 구질도 많이 향상되고 있어 불펜 투수로 기용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평했다. 조용훈은 지난해 현대 스카우트 노트북에 따르면 '마치 문어발처럼 흐물흐물한 투구폼에 느릿느릿하게 공을 던지는 투구폼이 눈에 확 띈다. 폼은 엉성해보이지만 볼은 또 빠르다. 주자가 나가면 견제 동작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폼이 빨라진다. 문어발 투구폼에서 그래도 스피드는 140km대가 나온다. 단 체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로 평가돼 있다. 2006년 2차지명 4번으로 입단한 조용훈은 성남고 시절 알아주는 승부욕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작은 체구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고 대담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에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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