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망이가 좋다". 김성근(65) SK 감독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느낀 타선의 힘이 그야말로 8개 팀 가운데 최강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대전 시범경기를 마친 뒤 한화 타선에 대해 "잘 치네. 방망이에 힘이 있다. 지난 번 연습경기 때보다 많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타자들의 타구의 질이 틀리다. 끝이 살아서 날아간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우의 존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군서 제대한 이영우가 가세해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눈은 사실 다른 팀 감독들이 생각하는 점과 비슷하다. 그만큼 한화의 강력한 핵타선에 부러움을 넘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화 타선은 SK 마운드를 상대로 9안타를 터트렸다. 병살타를 5개나 날리는 통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타선의 힘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한화는 시범경기 타율 1위(.272) 홈런 1위(7개) 장타율 1위(.419)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00를 기록하고 있다. 타 팀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그만큼 투수들이 넘쳐날 정도로 마운드의 힘이 강해졌다. 시즌이 시작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한화와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팬들은 두 맞수의 대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화 마운드도 두텁고 SK 방망이도 강하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SK 방패'와 '한화 창'의 대결도 올 시즌 재미있는 흥행요소가 될 듯 싶다. sunny@osen.co.kr 김인식-김성근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