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드라마 뒤에는 꼭 성공한 OST가 있다. SBS TV 드라마 ‘마녀유희’(김원진 극본, 전기상 연출)가 수목극 시장에서 치열한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OST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OST에서는 몇몇 주목할 만한 인물들이 관여하고 있다. 우선 작곡자인 오준성이다. 오준성은 ‘마이걸’의 OST를 맡아 붐을 일으켰던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이걸’은 ‘마녀유희’의 연출자인 전기상 PD의 최근 대표작이기도 하다. 히트 드라마의 연출자와 OST 작곡자가 다시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오준성이 지휘한 ‘마녀유희’ OST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마녀유희’의 클래식 테마로 삼았고 이를 힙합으로 변주한 ‘운명의 장난’을 메인 테마곡으로 정했다. 또한 나무자전거의 ‘그게 말이죠’가 조니 크루거(데니스오 분)의 러브 테마곡으로 쓰일 예정이며 배우로 출연 중인 전혜빈은 라틴재즈 스타일의 ‘if’를 맡았다. 뿐만 아니라 조관우가 라틴팝 ‘Day by Day’를 불렀고 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고교 1년생 Ashily가 마유희의 테마 ‘사랑아 내게 오기만 해’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타이틀곡 ‘운명의 장난’을 부른 가수들의 사연이 또 재미있다. 이 곡을 부른 주인공은 MC진리와 하하다. MC진리가 노래를 부르고 하하가 피처링을 했다. MC진리와 하하, 둘은 사실 한 그룹 출신이다. 2001년 ‘지키리’라는 3인조 그룹으로 활동했던 멤버들이다. 하하는 MC진리가 노래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피처링을 약속해 의리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들의 의기투합 덕에 ‘운명의 장난’은 하하의 로우랩과 MC진리의 하이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MC진리는 ‘운명의 장난’을 계기로 자신만의 음반도 준비 중이다. MC진리 1집이 될 음반을 통해서 솔로로 데뷔하는 실력파 가수의 앞 길을 점쳐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듯하다. ‘마녀유희’의 OST는 4월 3일 발매 예정이다. 100c@osen.co.kr MC진리와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