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강팀이지만 내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한 번 해봐야지요". 올 시즌 코리언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자리를 꿰찬 서재응(30.탬파베이)이 아메리칸리그 최강 뉴욕 양키스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4월 5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팀의 시즌 2번째 경기 선발 등판이 결정된 서재응은 28일 전화통화에서 "양키스와 붙어본 경험도 있고 지금 컨디션이 아주 좋기 때문에 부담없이 공을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은 그간 양키스전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 모두 5번 맞붙어 1승3패 방어율 7.92를 기록했다. 2차례 등판한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전적은 1승1패 9.00이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올해가 다를 것이라고 서재응은 낙관한다. 우선 몸 컨디션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다 자신감도 붙을 대로 붙은 만큼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만의 투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늘어난 점에 만족해 한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보다 요즘 약 3∼4마일 정도 평균구속이 늘어났다. 요즘 경기에서 약 89∼92마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정규시즌에 접어들어서도 이처럼 힘있는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유의 제구력이 여전한 데다 구위가 향상되면서 어떤 팀이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서재응은 올해 목표를 "좋은 방어율과 함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0승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위해서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수요소다. 젊은 유망주들이 가득한 탬파베이 타선은 지난해 부진했지만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공격력을 선보일지 관심사다. 그는 "아무래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야 선발투수들이 힘을 낸다"며 팀 타선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이제 폐막을 앞에 두고 있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서재응이 시범경기서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두고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