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노출, 어느 쪽이 이익일까?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은 올 시범경기서 센트럴리그 라이벌 한신-요미우리와 만나게 되자 타이론 우즈를 제외한 주전 라인업을 모조리 빼버렸다. 어차피 수없이 싸워왔고, 시즌 들어가면 수 차례 맞붙지만 그래도 보여주기 싫다는 암묵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런 결벽스런 '신경전'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맷 랜들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일부러 시범경기 때 LG전을 피하게 만들었다. 시즌 전까지 김재박 LG 감독이 박명환-봉중근을 가급적 삼성 앞에 선보이지 않으려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그런데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마이크 로마노를 로테이션대로 올렸다. 로마노는 뉴 페이스인데다 SK의 3선발 안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곧 4월 6~8일 대전에서 열리는 SK의 개막 3연전 중 1경기를 맡을 것이란 의미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화가 로마노를 파악하는 쪽보다 로마노가 한화 타선과 대전구장을 한번 경험하는 쪽이 낫다'고 여긴 듯하다. 로마노의 등판 결과는 4이닝 6피안타 2실점이었다. 2회와 3회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해 대량실점을 피해갔지만 압도하는 피칭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로 인해 한화가 로마노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을지, 아니면 로마노가 '맛보기 피칭'만 보인 것인지는 두 팀의 시즌 개막 3연전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