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수원구장서 홈팀 현대와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의 시범경기가 한창일 때였다. 전광판을 지켜보던 한 야구 관계자는 “정말 큰 일이네. 양팀에 새 얼굴이 한 명도 없네. 올해는 정말 신인 선수가 안보이네”라며 한 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신인 스카우트 때 대어급이 없었는데 올해는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 밖에 1군에서 뛸 재목이 안보인다. 이렇게 새로운 얼굴들이 나오지 않으니 팬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선 신인들의 돌풍이 필요하다”며 대형 신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이 관계자의 지적은 현실이었다. 시범경기도 막판으로 접어든 현재까지 올해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신인 선수는 한두 명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 말대로 SK 와이번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대형 좌완 투수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의 1차지명 신인인 좌완 양현종 정도밖에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좌완 괴물’이었던 류현진(한화)를 비롯해 KIA 한기주, 현대 장원삼 등 굵직한 신인 스타들이 많아 프로야구에 신선함을 제공했다. 작년과 비교할 때 올해는 대형 신인이 잘보이지 않고 있어 야구 관계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27일까지 김광현은 올 시범경기서 7⅓이닝을 던져 3피안타 6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과시하고 있다. 양현종은 중간 계투로 등판해 5⅓이닝을 던져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1승 1홀드에 방어율 1.69를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1군 중간 계투진에서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이 예상된다. 이들 외에 현재 시범경기에서는 두산의 우완 투수 임태훈, LG 내야수 박용근, SK 우완 투수 위대한 등 정도의 신인이 1군 무대 활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태훈은 2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용근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위대한은 2경기서 구원등판, 1⅔이닝 무실점 투구. 이처럼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2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년 신인 지명 때 두드러진 기대주가 많지 않았던 것과 병역파동으로 대거 군입대했던 선수들이 제대해 복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 팀에 2~3명씩 군복무 후 복귀 선수가 포진하고 있어 웬만한 신인들이 1군에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그래도 내년에는 좀 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3에 유망주들이 많은 편이다”며 내년 시즌을 기대했다. sun@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