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술사' 염기훈(24, 전북 현대)이 실력뿐 아니라 국가대표급 선행을 펼치고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인 염기훈은 올 시즌 한 골을 터트릴 때마다 50만 원씩 전북도립 장애인 종합 복지관에 있는 장애우들을 후원하는 '사랑의 골' 행사를 펼친다. 염기훈이 이같은 선행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복지관에 있는 팬이 자신의 홈 페이지에 글을 올려놓으며 인연을 맺게 된 염기훈은 이곳의 시설에서 지내는 많은 장애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뜻 선행의 뜻을 밝힌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시작했으나 도립 종합 복지관에서 너무도 따뜻한 마음을 주위에 전하면서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염기훈은 28일 전북 구단을 통해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축구이기 때문에 축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일은 아니다"며 "아직 골을 터트리지 못해 아쉽지만 올 시즌에는 더 많은 골을 넣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력과 선행에서 최고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염기훈은 내달 1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