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오정해, ‘임권택 감독이 거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03.28 16: 05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KINO2 제작)의 두 주인공 조재현과 오정해가 임권택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임권택 감독에 대한 평가를 주저하면서도 ‘역시 한국의 거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재현은 임권택 감독의 끊임없는 고민을, 오정해는 촬영장에서의 모습을 그 근거로 들었다. 조재현, “임권택 감독은 늘 고민 속에 살고 있다” 먼저 조재현은 “임권택 감독의 시나리오는 솔직히 완벽하지 않다”고 솔직한 자신의 느낌을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배우나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또 임권택 감독과의 솔직한 대화를 공개하며 “임권택 감독이 사석에서 ‘내가 배운 게 이 모양이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스케줄을 정해놓지 않는 것이 결코 남을 골탕먹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고 해명(?)했다. 조재현은 “임권택 감독은 정해놓은 스토리를 가지고 늘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고민하신다. 스태프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혼자서 고민하고 밤을 세워가면서 고민의 해답을 찾는다”며 “그 고민의 흔적이 역력해 임권택 감독의 성향에 굳이 토를 달고 싶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오정해, “인간미 넘치는 임권택 감독” ‘임권택 감독의 프리마돈나’라 불리는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이 촬영장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면을 거장의 요인으로 꼽았다. 감독으로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만 촬영장에서는 ‘무서운 감독님’이 아닌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는 말이다.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은 무신경 보이지만 현장의 모든 것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스태프 한명 한명의 일도 다 챙긴다”며 임권택 감독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다. 또 “거장은 가장 인간적인 면에서 출발한다. 그런 면에서 임권택 감독은 달변가이기보다 어눌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감독이다”고 강조했다. 조재현과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의 주인공임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자부심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임 감독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서편제’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그린 ‘천년학’은 4월 12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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