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1차전서 허 찌른 게 3연승 불러"
OSEN 기자
발행 2007.03.28 20: 10

정규리그 우승팀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천안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1차전에서 삼성화재의 허를 찌른 것이 3연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김호철 감독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 3연승으로 챔피언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삼성화재의 경기 모습을 모두 보고 연구한 결과 정규리그와 같은 플레이를 해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그동안 쓰지 않았던 여러 작전을 구사했다"며 "삼성화재의 허를 찌르는 C속공이나 시간차 공격 등을 섞어 쓰면서 삼성화재를 당황하게 해 1차전을 이긴 것이 3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3차전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1, 2차전에서 볼 수 없었던 삼성화재의 저력을 실감했다.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등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며 "특히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도 간단하게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최고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숀 루니에 대한 얘기도 풀어 놓았다.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루니에 대해 평가절하한 경우도 있었고 실제로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그러나 루니는 용병으로 데려왔지만 전형적인 현대캐피탈 선수로 키운 선수다. 용병이 어느 팀의 전력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틀에 루니를 끼워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루니가 미국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거취를 결정할 수가 없다"며 "함께 협상을 해야겠지만 루니가 굳이 재계약하지 않겠다면 구태여 잡을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고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몸도 좋지 않은 데다 지난 3, 4년 동안 팀에만 전념해 감독직을 고사한 것도 있지만 이제는 젊은 지도자들이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배구에도 대표팀 전임감독을 둬서 프로 감독은 프로팀에만 전념하고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에만 모든 신경을 쏟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대표팀을 절대로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구미 LIG나 인천 대한항공 등의 전력이 올라오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이 장기집권할 것이라는 주위 우려는 기우"라며 "우리가 센터를 보강하기 위해 다른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를 내주는 등 맞트레이트를 할 생각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전력은 더욱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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