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거저 달라", BK 트레이드 난항
OSEN 기자
발행 2007.03.29 07: 26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의 트레이드 추진 사실을 전해들은 김병현(29.콜로라도)은 시즌 개막을 새로운 둥지에서 맞이할 수 있을까.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플로리다 말린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팀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지역지 에 따르면 김병현을 원하는 팀들은 김병현의 올 시즌 연봉 대부분을 콜로라도가 대신 부담하길 원하고 있다. 연봉이 부담스러우니 팔고 싶으면 상당액을 대신 지불하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들 구단이 김병현의 가치에 상응하는 매물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신문에 따르면 최소한의 출혈로 김병현을 거의 공짜로 확보하겠다는 속셈이다. 김병헌의 시장 가치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병현의 올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 지난 겨울 선수노조가 발표한 메이저리거들의 평균연봉(269만 9292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텍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2개 구단의 넉넉치 못한 재정현실을 감안하면 절대 싼 값은 아니다. 더구나 플로리다 등 일부 구단은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콜로라도는 트레이드 성사를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살림살이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중간계투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불할 수 없는 게 콜로라도의 현실이다. 그러나 김병현에게 눈길을 주고 있는 구단들은 콜로라도의 다급한 사정을 꿰뚫고 있는 듯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며 느긋해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콜로라도만 불리해질 것이라며 시간 끌기 작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정규시즌 개막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 콜로라도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텍사스가 지난 2005년 시즌 도중 박찬호(34.뉴욕 메츠)를 샌디에이고로 보낼 때처럼 상당 수준의 연봉보전을 감수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든지, 아니면 계획대로 김병현을 불펜투수로 기용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 김병현을 불펜으로 강등한 뒤 고민만 쌓여가는 콜로라도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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