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리도 좌완 투수 왕국'
OSEN 기자
발행 2007.03.29 09: 05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고 할 만큼 야구에서 왼손 투수의 가치는 높다. 그런 왼손 투수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된다면 '왼손 투수 왕국'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해마다 좌완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든든한 진민호-전병두-양현종 왼손 3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졸 2년차 진민호(21)는 부경고(전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4⅔이닝을 던져 방어율 11.57을 기록했다. KIA는 진민호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자매구단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교육리그에도 보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처럼 KIA의 과감한 투자에 진민호는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3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8⅓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하며 방어율 1.08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 22일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최고 구속 144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동성고 출신 양현종(19)은 2차지명 1순위로 올 시즌 고향팀인 KIA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서 6차례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에 방어율 1.42로 1승 2홀드를 마크했다. 양현종은 신인답지 않게 커브의 각도가 크고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선발로 전업한 고졸 5년차 전병두(23)는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 1승 무패 11이닝 5피안타 4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방어율 0.00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8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직구 최고 구속 145km를 찍으며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전병두는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 8패에 방어율 4.35를 마크했다. 서정환 KIA 감독은 "쓸 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할 전병두도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고 진민호 양현종이 잘 하고 있어 올 시즌 1군무대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좌완 3인방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what@osen.co.kr 진민호-양현종-전병두=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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