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녀들', 연기에 미치다
OSEN 기자
발행 2007.03.29 09: 36

브라운관 속 '돌아온 그녀들'의 활약이 눈 부시다. 돌아온 그녀? 결혼과 이혼 등으로 길고 짧게 연기 생활에 공백기를 가졌던 여성 톱스타들이다. 고현정 최진실 채림 이미연 등을 꼽을수 있다. 먼저 고현정. '모래시계' 후 10년만에 2005년 '봄날'로 컴백했다. 재벌가의 며느리 자리를 차고 나오더니 스타일까지 확 바뀌었다. 청순하고 밝은 이미지 보다 거침없는 아줌마 모습에 가깝다. 첫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바람둥이 영화감독과 쿨하게 하룻밤을 보내나 했더니 미련을 덕지덕지 쌓아서 들러붙는다. TV로 돌아온 그녀, 욕과 소주를 입에 달고 다녔다. 연하남 천정명과 뜨거웠던 '여우야 뭐하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현정아 뭐하니?'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MBC의 야심작 '히트'의 강력계 형사 차수경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죽어가는 애인을 놔두고 범인 추적에 나섰던 그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드라마를 시작하더니 슬슬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어느 새 연기력을 갖고 승부하는 중견 배우로 부쩍 성장했다. 요정, 천사 등의 이미지였던 최신실도 혹독한 아픔을 겪었다. 얼마동안 브라운관을 떠나야했던 그녀, '장밋빛 인생'에서 짠순이에 억척스런 아줌마로 돌아왔다. 마치 자신의 인생을 극중 순이로 보여주듯 혼신의 힘을 다한 최진실, 과거를 묻고 연기자로 다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MBC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로 자신의 건재를 확인하는 중이다. 채림, 결혼 전의 꽃다운 미모와 신선함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봄을 맞으려는 노처녀 오달자는 그에게 입에 착 착 달라붙는 배역으로 다가갔다. KBS '달자의 봄'이다. 20%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에서 채림은 사랑에 목마르고 굶주린 33살 오달자를 판박이처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배우 이미연은 '태풍'에서 장동건의 누나 역으로 잠깐 얼굴을 비친후, SBS 특별기획 '사랑에 미치다'로 브라운관을 찾았다. 상대는 군에서 갓 제대한 윤계상. 고현정-천정명, 채림-이민기에 이어 '돌아온 그녀'들의 파트너는 연하의 꽃미남들이다. '사랑에 미치다'에서 이미연은 진짜 연기에 신들린 듯하다. 운명의 지독한 장난으로 미망인이 된 진영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그녀'들의 또 한가지 공통점은 삶이 녹아들듯 맛깔지고 진한 맛의 연기를 선사하다는 점일게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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