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해, “계속 소리만 했다면 지쳤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7.03.29 11: 08

오정해는 배우로서 이력이 남다르다. 보통 배우들이 자신의 끼를 가지고 연기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습득하지만 오정해는 원래 지니고 있던 능력을 바탕으로 연기자가 된 경우다. 오정해는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서편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KINO2 제작)에 출연한 오정해는 “내게 배우가 된 과정은 아주 독특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린시절 판소리를 시작한 오정해는 1992년 미스춘향 선발대회에 입상했고, 이 선발대회에서 임권택 감독 눈에 띄어 ‘서편제’의 헤로인으로 발탁됐다. ‘서편제’는 개봉 당시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오정해는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스타덤에 올랐다. 오정해는 “데뷔작을 통해 모든 것을 다 해봤다”고 회상하며 자신을 부풀어져 있는 풍선에 비유했다. “‘서편제’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풍선이 커졌다”며 “더 큰 욕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헛된 방황의 시간을 보내지도 않게 됐다. 이제는 그 풍선을 채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정해는 “계속 소리만 했다면 지금쯤 많이 지쳤을 것이다. 그리고 ‘서편제’에서 연기를 하면서 오히려 더 소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정해는 ‘서편제’와 마찬가지로 ‘천년학’에 등장하는 소리를 자신이 직접 소화했다. 그리고 ‘천년학’을 통해 소리꾼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오정해는 현대를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국악음반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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