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28, 미들스브러)과 차두리(27, 마인츠 05)만 보러 간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출국 목적이 이동국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이동국을 볼 때가 됐다. 90분 풀타임을 뛰는 이동국의 2006년 모습만 기억할 뿐 지금 상태는 전혀 모른다"며 "이동국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과 직접 만나 면담하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또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계속 출장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것과 K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의 2006년 모습은 언제나 대표팀에서 선발로 뛰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 모습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직접 만나 소속팀 선수 이동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것"이라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만 중앙 공격수에 4명의 자원이 있는 만큼 이동국도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차두리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에 대해 "차두리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에 4명의 선수가 있는데 나머지 선수들의 부상 여부에 따른 변수가 있기 때문에 차두리가 소속팀에서 계속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고 해서 완전히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계속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해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베어벡 감독은 "차두리와 이동국만 보러간다"고 명확하게 한 뒤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설기현(28, 레딩),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 등은 이미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통해 소집됐고 충분한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이번 일정에는 만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상황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에 있어 아시안컵이 가장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최고의 몸상태를 가진 최고의 선수가 선발돼 최고의 경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최고 기량만 가지고 있으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올림픽 대표팀의 선수가 일부 차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앞으로 승점 1만 추가하면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해서는 안된다"며 "나이 어린 선수들은 승리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승점 3을 딴다는 각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여 정신적으로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