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도와주겠다", 이동국 발탁 '시사'
OSEN 기자
발행 2007.03.29 17: 07

'라이언 킹'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의 대표팀 합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29일 해외파를 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는 것과 K리그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대표팀 감독으로서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베어벡 감독은 "소속팀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뛰기 힘들다"는 말로 주전에서 밀려난 선수들을 대표팀에 부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들어 박호진과 번갈아 골문을 지키고 있는 이운재(34, 수원 삼성)를 소집하지 않고 있고 안정환(31, 수원 삼성) 역시 경기 감각을 이유로 지난해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 이후 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파들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것은 예외다.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팀에서 확실하게 주전을 꿰찼다고 할 수가 없지만 베어벡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에 부르고 있고 설기현(28, 레딩)은 박지성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지만 역시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의 몸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대표팀으로 부를 생각을 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은 지난해 다치기 전까지 언제나 대표팀 선발로 나설 수 있고 90분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그의 상태를 알지 못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만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의 상태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 경우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는 기정사실이 되는데 현재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의 기량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베어벡 감독의 해외 출장 목적은 오직 이동국에게 맞춰져 있다. 차두리(27, 마인츠 05)를 만나긴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차출됐던 차두리에게 유럽에 가면 연습이나 훈련,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러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른쪽 풀백에 변수가 생기면 차두리의 발탁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처럼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오는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오는 8일 왓포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왓포드 모두 각각 승점 23과 승점 20으로 19위와 20위에 머무르며 강등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이동국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잡지 못하더라도 교체로 나와 데뷔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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