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언론, '박찬호 최악의 경우 방출될 수도'
OSEN 기자
발행 2007.03.30 06: 3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불펜에서도 밀릴 경우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어진다. 올 시즌 박찬호의 보직을 두고 갈팡질항하고 있는 뉴욕 메츠가 또 다시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는 30일(한국시간) 박찬호가 최악의 경우 불펜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츠는 당초 박찬호를 선발감으로 점찍고 영입했으나 시범경기서 부진하자 불펜으로 강등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애런 하일만 바로 앞에 나서는 숏 릴리프의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메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던 우완 파워피처 암비오릭스 부르고스를 셋업맨으로 기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이와 관련해 '듀애너 산체스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을 사실상 접은 데다 박찬호의 불펜 성적이 평범한 까닭에 부르고스가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메츠는 박찬호와 애런 실리 중 한 명을 포기해아 한다. 메츠는 4월 초반 7명의 불펜투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기용할 계획인데 현재 5명의 입지가 굳어졌다. 빌리 와그너, 하일만, 스캇 쇼너와이스, 페드로 펠리시아노, 조 스미스가 그들이다. 부르고스가 남은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꿰찬다면 박찬호나 실리 중 한 명은 짐을 싸야 한다. 신문은 이에 대해 '실리보다는 박찬호의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 연봉 60만 달러인 박찬호는 방출될 경우 14만 7541 달러만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1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정규시즌 개막이 시작되기 이전 방출되면 보장된 연봉의 일부금액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부르고스는 방어율이 7.04에 불과하지만 최근 갑작스런 호투를 펼치며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29일 애틀랜타전에서도 에드가 렌테리아, 앤드류 존스, 크레익 윌슨을 삼진처리하는 등 2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가 실리를 제치고 살아남을 경우에는 원래 예정됐던 '7이닝 셋업맨' 대신 롱릴리프를 맡을 공산이 크다. 전날 윌리 랜돌프 감독은 선발로 나선 존 앳킨스가 무너지자 박찬호를 3회부터 투입해 맙업맨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롱릴리프 자리를 꿰찬다면 시즌 중 스팟 스타터로서 선발 기회를 얻을 확률은 높아진다. 아직까지는 모든 게 확실치 않다. 박찬호를 평가하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처음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조치는 말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등판을 한 차례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서 어떤 피칭을 보이느냐에 따라 구단의 최종 선택이 정해질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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