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사키 효과 '슬슬 나타나네'
OSEN 기자
발행 2007.03.30 08: 27

올 시즌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팀 타선 강화를 위해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족집게 타격 과외로 정평이 난 사사키 인스트럭터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을 삼성 타자에게 적용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노란색 스펀지 공을 가까이 던져 배트로 치는 훈련이다. 야구공과는 달리 가볍고 움직임이 있기 대문에 정확히 치지 않으면 공이 뻗지 못해 임팩트 순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게 사사키 인스트럭터의 설명. 사사키 인스트럭터는 미래 삼성 타선을 책임질 조영훈 신명철 조동찬 강봉규 등 '애제자 4인방'을 집중 조련했다. 하지만 해외 전훈 기간 열린 연습경기에서 4인방의 성적은 암울 그 자체였다. 조영훈(25타수 5안타) 신명철(33타수 8안타) 조동찬 (18타수 4안타) 강봉규(8타수 2안타)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없는 성적표를 내밀며 '과외 선생님' 사사키 인스트럭터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사사키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포스트 이승엽' 조영훈은 지난 22일 KIA전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 29일 현재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29일 LG전에서는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다운 호성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후 롯데에서 이적한 신명철도 29일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조동찬은 타율 2할(30타수 6안타)에 불과하지만 현재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태. 강봉규도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거금을 들여 모신 '과외 선생님' 사사키 인스트럭터의 족집게 과외 덕에 올 시즌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부쩍 성장한 타자들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할 것 같다. what@osen.co.kr 조영훈-신명철-사사키 인스트럭터-조동찬-강봉규=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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