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포수는 프로야구의 '숨은 2인치'
OSEN 기자
발행 2007.03.30 08: 40

SK-현대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29일 문학구장. 양 팀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할 만큼 전력을 다했으나 딱 하나 예외가 있었다. 바로 포수 포지션으로 현대는 허준을, SK는 정상호를 선발 출장시켜 경기 끝까지 뛰게 했다. 두 팀은 김동수(현대)와 박경완(SK)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김동수(39)와 박경완(35)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정규시즌 풀타임 출장은 난망하다. 이 부분을 모를 리 없는 김성근 SK 감독과 김시진 현대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두 신예 포수를 집중 테스트하는 양상이다. 백업포수가 시즌 성패의 '숨겨진 2인치'란 점은 비단 SK-현대만의 일이 아닌 듯하다.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국가대표 포수' 홍성흔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험 용도'로 김진수에게 기회를 자주 주고 있다. 삼성-한화-LG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의 실력차를 얼마나 좁히느냐, 그리고 주전 포수의 컨디션을 얼마나 잘 관리해주느냐가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변경이 추진된 만큼 올 시즌은 더욱 그렇다. sgoi@osen.co.kr SK 박철영 배터리코치(오른쪽)가 포수들을 모아놓고 지도하는 모습=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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