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라이벌' 삼성-LG, '死球 신경전?'
OSEN 기자
발행 2007.03.30 15: 19

LG 트윈스 김재박 신임 감독과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스토브리그부터 상대를 의식한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포문은 김재박 감독이 먼저 열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직후 인터뷰에서 "돈을 주고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는데 그 멤버로 우승 못하면 말이 안된다"며 선동렬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선 감독은 "LG도 좋은 전력인데 계속 하위권에 처진 이유를 모르겠다"며 응수했다. 두 번째 양 팀 감독의 신경전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지에서 불거졌다. 이번에는 선 감독이 선제 공격(?)했다. 선 감독은 올 시즌 LG 선발진에 대해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 부럽다. 서로 투수들을 바꾸자고 하면 당장이라도 그러겠다. 그 멤버라면 우승해야 한다"며 김 감독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8위팀이 우승이라니 다 우승하겠네"라며 "삼성 외에는 라이벌로 생각하는 구단이 없다"며 선 감독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른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시범경기 2차전.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3회초 8번 최길성(29)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최길성은 1루로 나가기 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브라운을 쳐다보다 천천히 1루로 걸어나갔다. 동네 형들에게 맞고 돌아온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일까? 3회말 LG 선발 이승호(31)는 삼성 4번타자 심정수(32)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지난 28일 수원 현대전에서 5회 오른쪽 손목 윗부분을 맞아 타박상을 입어 29일 LG전에 결장했던 심정수로서는 신경이 날카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3회초 최길성의 사구에 대한 복수라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심정수는 공수 교대 후 LG 선발 이승호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사구에 대한 항의성 발언으로 보였다. 양 측의 충돌과 같은 불상사는 없었지만 올 시즌 LG-삼성전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what@osen.co.kr 심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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