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명령' 히칼도, 시즌 첫 출장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3.30 17: 18

터키 출신의 '명장' 세놀 귀네슈(55) 감독이 부임한 FC 서울은 올 시즌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정규리그와 컵대회서 5전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서울 미드필드의 지휘관이던 히칼도(33)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구단서 필요해 재계약한 외국인선수이고 부상 또한 없음에도 그랬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귀네슈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히칼도가 오는 31일 광주 상무와의 정규리그에 나설 명단에 대기 선수로 올 시즌 처음 이름을 올렸다.지난 2005년 입단 이후 2시즌 동안 58경기에 출전해 7골과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라는 별칭을 얻었던 그가 올 시즌 5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하다가 이번에 그나마 출전 기회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지난해 이장수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공격시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경기를 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수비에 중심을 둔 경기를 펼치면서 히칼도의 패스 한 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귀네슈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전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모두 공격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이런 귀네슈의 공격축구서는 스피드가 떨어지고 수비 가담력이 부족한 히칼도는 설 자리가 없는 것. 이번 광주전에 히칼도가 포함된 것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광주와 컵대회에서 만나 적이 있는 귀네슈 감독은 광주전서 대세가 결정나면 히칼도를 투입할 생각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4일 컵대회 광주전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둔 후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 결과 주전 선수가 쉴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때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로 이름을 날렸던 히칼도가 과연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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