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빅리그 잔류 전망 밝아졌다
OSEN 기자
발행 2007.03.31 04: 08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최종 오디션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박찬호(34.뉴욕 메츠)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을 것인가. 3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뉴욕 언론의 반응은 분분했다. 가 조심스럽게 박찬호의 로스터 잔류를 점친 반면 메츠 공식 홈페이지와 는 박찬호가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츠는 전날 박찬호의 경쟁자로 여겨졌던 노장 애런 실리를 개막 명단에 포함했다. 현재 개막전 25인 명단 가운데 남은 자리는 2개. 박찬호를 비롯해 암비오릭스 부르고스, 존 앳킨스, 그리고 외야수 래스팅스 밀리지 중 2명을 선택해야 한다. 메츠가 밀리지를 개막전이 열리는 세인트루이스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면 박찬호의 마지막 한 자리를 노려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메츠가 밀리지를 선택할 경우를 가정해 '부르고스의 효용성을 감안하면 박찬호보다는 그가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확실함에 따라 메츠는 대신 부르고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박찬호를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츠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박찬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한다. 박찬호는 이를 거부할 권리가 있고 이 경우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다. 메츠로선 박찬호를 포기할 각오를 해야만 한다. 뉴스데이도 엇비슷한 이유를 댔다. '밀리지와 박찬호가 잔류할 것'이라고 관측한 이 신문은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사용한 앳킨스는 트레이드 또는 방출 가능성이 유력하고 옵션이 남아 있는 부르고스가 마이너로 내려간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보류권을 가진 부르고스를 마이너로 보내더라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점을 감안,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박찬호를 25인 로스터에 등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뉴욕포스트와 공식 홈페이지는 '선발진이 빈약한 메츠에서 경험 풍부한 선발 박찬호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실리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박찬호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날 박찬호의 호투는 팀내 입지를 굳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력적인 투구로 '3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박찬호가 존재감을 한껏 과시함에 따라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 메츠는 지난해 선발투수를 13명이나 기용한 탓에 박찬호와 같은 베테랑 선발투수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 메츠는 이날 안으로 로스터의 남은 자리 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찬호가 불펜 한 자리를 꿰차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힘찬 역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박찬호의 경쟁자인 부르고스는 이날 플로리다전 4회 박찬호에 이어 등판, 댄 어글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부르고스는 시범경기 방어율 7.16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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