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결국 메이저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의 메츠 담당인 애덤 루빈 기자는 31일(한국시간) 메츠와 플로리다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블로그에 메츠가 박찬호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개막 로스터 발표에 앞서 메츠는 마지막 2자리를 놓고 고심을 해왔다. 외야수 래스팅스 밀리지와 박찬호, 암비오릭스 부르고스, 존 앳킨스 가운데 2명을 추려야 해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메츠는 지역 언론의 예상과 달리 밀리지와 부르고스를 선택했고 박찬호와 앳킨스를 트리플A로 강등했다. 와 는 플로리다전에 앞서 '메츠는 밀리지와 박찬호를 선택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더구나 이날 박찬호가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종 테스트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 터여서 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루빈은 '박찬호와 앳킨스는 메츠의 트리플A팀인 뉴올리언스 행을 받아들일 것(Chan Ho Park will accept going to Triple-A New Orleans. Jon Adkins cleared waivers and also was sent to the Zephyrs)'이라고 했다. 구단 수뇌진이 박찬호와 경기 후 면담을 갖고 동의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박찬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 위해선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하는데 박찬호가 이를 거부할 경우 FA로 풀리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번 시범경기서 2승1패 방어율 5.89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기본 연봉 60만 달러에 메츠 유니폽을 입은 그는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시범경기서 부진을 거듭, 결국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부상 등의 이유를 제외하면 박찬호가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는 건 미국진출 2년째이던 지난 1995년 이후 12년 만이다. 박찬호와 함께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된 앳킨스 역시 마이너행 옵션이 모두 소진된 탓에 웨이버 공시의 절차를 거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기로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