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이 ‘홀로서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동안 타 방송사에서 검증된 예능인의 영입에 주로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과감히 자체 충원의 기치를 뽑아 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SBS 아나운서실 아나운서들의 적극적인 예능프로그램 투입이다. KBS가 김경란 강수정 노현정, MBC가 김성주 같은 스타 아나운서를 배출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SBS는 대중 스타의 반열에 오른 아나운서를 만들어 내는 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아나운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탓이다. 그런데 이번 봄철 예능 프로그램 개편안에서는 그 기조가 달라졌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김주희, ‘꽃미남’ 아나운서 최기환을 과감히 예능프로그램의 중심 MC로 투입한다. 김주희는 이휘재 이정 정운택 붐 강인과 함께 ‘전력질주 기록의 전당’ MC로 나섰다. 4월 7일 토요일 저녁,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뒤 반응이 좋으면 고정 편성되는 조건이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UCC 동영상에 담긴 기록들을 찾아 ‘MC 기록사냥단’이 대결을 펼쳐보는 방식이다. 최기환 아나운서가 투입되는 ‘작렬 정신통일’은 4월 14일 저녁에 방송된다. 두뇌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퀴즈 프로그램에 버라이어티를 가미한 방식인데 고정 MC로는 최기환 아나운서 외에 김용만과 현영이 가세한다. SBS 아나운서들도 마침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외부 수혈’에 대한 뚜렷한 방침도 눈에 띈다. SBS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3월 30일 오후 등촌동 공개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주 영입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봄철 개편을 맞아 SBS 예능 프로그램의 색깔도 확 달라진다. 대표적인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던 ‘X맨’이 폐지되고 유재석 단독 진행 체제의 ‘하자고’를 새로 선보인다. 강호동-유재석의 2인 체제에서 강호동이 빠진다. 또한 ‘야심만만’도 박수홍이 빠지고 최여진이 투입돼 강호동-이혁재, 강수정-최여진이 편을 나눠 남녀간의 입씨름 형식으로 포맷을 손질한다. 100c@osen.co.kr 예능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SBS 아나운서 최기환과 김주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