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를 트리플 A로 내려보내기로 한 구단의 결정은 3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전 직전 이루어졌다. 원래 이날 경기 선발로 암비오릭스 부르고스가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기 직전 릭 피터슨 코치가 박찬호에게 선발을 통보하면서 로스터 정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박찬호의 트리플 A행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오마르 미나야 단장은 박찬호를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와 존 앳킨스 대신 외야수 레이스팅스 밀리지, 불펜요원 부르고스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한 그는 경기 뒤 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우리가 박찬호 대신 부르고스를 선택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 그는 "시즌 초반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 필라델피아와 경기를 해야 하는데, 추운 날씨에 경기 내내 몸을 풀게 하거나 경기 중반에 등판하도록 하는 것은 박찬호에게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박찬호처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발투수를 날이 풀리지 않은 4월 초반 불펜에 대기시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최대한 박찬호의 기분을 고려한 외교적 표현에 가깝다. 메츠는 8회 투입되는 애런 하일만 앞 자리가 부실하다는 판단 하에 박찬호 대신 불펜에서 검증된 부르고스를 선택했다. "나보다는 팀이 더 중요하다"면서 불펜행을 받아들이겠다던 박찬호의 심기를 고려한 발언에 가깝다. 어쨌든 박찬호는 올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투구폼 등을 좀 더 연마하면서 언젠가 주어질 기회를 노려야 한다. 선발진이 부실한 메츠는 지난해에 13명의 선발투수를 가동한 바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