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 경기고)이 해켓의 노련함에 말려들어 예선에서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31일 오전 11시 2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수영연맹(FINA) 세계 선수권대회 자유형 1500m 예선 5조에서 15분 3초 62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박태환은 남은 6,7조의 기록을 살펴봐야 결승행이 확정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박태환은 그랜트 해켓과 함께 예선 5조로 나섰다.하지만 5조에서 다크호스는 미국의 벤트였다. 6레인에 나선 벤트는 레이스 중반 이후 앞서나가며 레이스의 변수가 되었다. 850m 지점부터 벤트가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한 때 벤트는 해켓과 박태환을 따돌리고 멀리 앞서나갔다. 1200m 지점부터 박태환과 해켓이 동시에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켓의 스피드가 한 수 위였다. 해켓은 가공할만한 스피드를 내기 시작해 1400m 턴지점에서 벤트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반면 박태환은 약간 쳐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켓은 1450m 턴을 하면서 벤트를 추월했고 벤트가 2위를 차지했다. 해켓의 기록은 14분 59초 24이고 벤트는 14분 59초 82를 차지했다. 자유형 1500m 결승은 예선 기록 상위 8명이 진출하게 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