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등극한 천안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의 우승 감회는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5~2006 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고도 중도에 김철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주며 챔피언 등극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황현주 감독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우승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드디어 직접 정상에 올라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며 "김연경이나 황연주, 케이티 윌킨스 등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 너무나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 감독은 "3세트에서 한때 9-17까지 뒤졌던 것을 투지를 발휘해 21-22까지 따라붙었던 것이 승부처였던 것 같다"며 "4세트에서 크게 뒤졌을 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2점 백어택 기회가 남아있던 데다 서브만 잘 들어가면 한 번 정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판의 판정와 운영이 미숙했던 것에 대해 황 감독은 "우리가 분위기를 타는 과정에서 판정이 번복되는 등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하지만 체육관과 가정에서 경기를 지켜 본 팬들에게 두 차례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또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징계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황 감독은 "주심의 운영상 실수로 듀스에서 점수를 허용했고 이 때문에 항의한 것을 놓고 징계를 한다면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내가 잘못해서 경기를 지연시킨 것이라면 징계를 당연히 받아야 옳지만 이것은 심판의 실수"라고 답변, 한국배구연맹의 징계가 내려질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내비쳤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