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여운혁 김태호 연출)이 지난 3주에 걸쳐 6명의 멤버가 정극 드라마에 도전한 ‘드라마 특집’ 편을 방송했다. ‘드라마 특집’은 멤버들의 도전에 ‘신선하다’는 반응과 방송된 내용이 ‘지루하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등 6명의 멤버가 끊임없이 무엇인가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 선보였던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에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 말도 안되거나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이들이 정극연기에 도전한다는 일종의 ‘무리한 도전’이었던 셈이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도전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6명의 멤버들에게는 힘겨운 도전이었다는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화배우 김수로에게 연기 수업을 받고, ‘환상의 커플’의 홍자매가 극본을 쓴 드라마 ‘로맨스’의 도전과정은 사뭇 진지했다. 여기에 ‘무한도전’ 특유의 암투와 깎아내리기가 더해져 웃음을 유발했다. 말 그대로 ‘무한도전’만의 색깔을 살린 도전기였다. 하지만 드라마 특집이 지루했다는 평가는 주말 TV를 보면서 웃음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서 비롯됐다. 게다가 드라마 특집은 무려 4주에 걸쳐 방송됨으로써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구색은 맞췄으나 진행이 너무 더뎠다는 지적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여기에 여느 드라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멤버들의 명확한 캐릭터는 ‘무한도전’을 보는 재미를 더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도는 좋았으나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정도의 편성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 기대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매주매주 다른 목표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다. 드라마 특집의 완결편이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시청률 14.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