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해외파 복귀 선수인 좌완 봉중근(27)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감독은 1일 대전구장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취소된 후 구단 홍보팀을 통해 '올 시즌 봉중근은 선발, 우규민은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허리 통증으로 해외전지훈련을 갖지 못한 우규민이 시범경기서 기대이상으로 안정된 구위를 보였다. 올 시즌 마무리를 맡을 만하다"며 봉중근을 선발로 재전환한 이유를 설명했다.
봉중근은 시범경기 동안 마무리로 테스트를 받았으나 작년 소방수 우규민이 의외로 빨리 컨디션을 회복, 봉중근은 원래 위치인 선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봉중근은 전날(3월31일) 선수단과 떨어져 서울로 이동, 1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봉중근은 이날 경기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3개.
봉중근은 지난 해 입단 후 줄곧 선발 수업을 쌓았다. 1월 사이판 전지훈련때까지 선발 투수로 훈련을 받다가 2월 일본 오키나와 훈련때부터 우규민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로 훈련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있던 우규민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함에 따라 다시 선발로 돌아서게 됐다.
LG 코칭스태프는 일단 봉중근의 구위를 점검한 뒤 개막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인지, 아니면 중간 계투로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선발진에 합류시킬 것인지를 지켜볼 예정이다.
봉중근이 선발로 전환함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의 후순위 후보들인 최원호 ,심수창 등과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un@osen.co.kr
봉중근-우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