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선발 로테이션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은 '용병 원투 펀치' 제이미 브라운-크리스 윌슨을 내세워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 배영수와 LG로 이적한 팀 하리칼라의 공백을 메울 예정. 제3선발은 좌완 전병호가 유력하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고심해온 삼성은 임창용, 임동규, 안지만 등 세 명을 선발 후보로 놓고 저울질했다. 현재로서 임창용과 임동규가 두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지난 2005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지난 시즌 종반까지 재활에 몰두하며 재기를 노리는 임창용은 해외 전훈기간 열린 연습경기에 3차례 등판, 6⅔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1⅔이닝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하며 방어율 1.59를 마크, '재기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임창용은 지난달 18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직구 최고 구속 149km을 찍으며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22일 KIA전서는 2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로 나선 27일 현대전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 군 문제로 인해 이번 해외 전훈에 참가하지 못하고 홀로 경산 볼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한 임동규는 20일 롯데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25일 SK전에서는 시범경기 첫 승을 따내는 등 2차례 등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방어율 3.60을 기록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해외 전훈 후 가장 기대되는 투수로 꼽은 안지만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00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지만 시범경기에 4번 등판, 9⅔이닝 1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1실점에 방어율 10.24로 선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29일 LG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선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적을 놓고 결정한다면 현재로선 임창용과 임동규가 남은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임창용-임동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