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젊은 문희 맡기엔 목소리 NG' 시청자 논쟁
OSEN 기자
발행 2007.04.02 08: 29

강수연의 연기가 시청자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주말극 '문희'를 통해서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일 강수연의 연기를 칭찬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로 불리는 강수연이 무슨 문제일까.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젊은 배역을 맡아 힘에 부치고 있다. 시청자 불만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이다. 1966년 태어난 강수연은 올 해 41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월드 스타도 벌써 불혹을 넘겼다. 아역 배우로 시작했으니 연기 경력만 31년째다. 그런 그가 '문희'에서는 당찬 여고생으로 첫 회 도입부를 찍었다. 빼어난 미모와 자기 관리 덕분인지 외모상으로는 큰 지적 사항 없이 여고생 연기를 끝냈다. 오히려 '역시 강수연'이란 감탄이 쏟아졌다. 단, 겉모습 한정이다. 이때부터 나이를 감출수 없는 목소리와 그 톤은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드라마는 첫 회 20여분만을 강수연의 여고생 모습에 할애한 후, 바로 10여년 세월을 건너뛰었다. 문희가 친엄마를 버린 재벌 아버지 밑으로 들어가서 백화점 중간 간부로 활동하는 것으로 극은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했다. 얼핏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가 문희의 극중 설정이다. 아버지의 본처, 그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문희는 후계 다툼을 벌이고 이복 동생과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사랑 싸움을 벌인다.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의 눈에 자꾸 거슬리는 건 강수연의 말투와 헤어스타일, 화장, 옷차림 등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40대의 무게와 세월이 느껴진다는 거북함을 얘기하고 있다. 심지어 "제발 문희가 웃지않았으면 좋겠다. 웃을 땐 영락없이 제 나이가 나온다"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연기 자체에 대해서는 '강수연이 내뿜는 포스가 대단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이 다수다. '너무 오바한다' '배역에 안맞는다'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않지만 상대적으로 열세다. 특히 본처 아들의 부인 역으로 사사건건 강수연과 각을 세우는 이승연 덕분에 관록 있는 두 여배우 기용의 상승 효과가 일고 있다. 몇가지 미덕에도 불구하고, '문희'는 전체적으로 뻔한 설정과 느린 전개, 억지 우연의 연발 등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막고 있다. 특히 아직 채 여물지않은 문희를 연기하기에는 그릇이 넘쳐날 정도로 흐르는 강수연의 내공이 오히려 옥에 티다. 강수연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대대적 홍보를 계속했던 '문희'는 1일 전국 시청률(TNS 집계) 11.5%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행복한 여자' 28.4%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시청률 반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고 험한 '문희'다. mcgwire@osen.co.kr '문희'의 스틸 사진(i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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