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삼성, 서장훈이 살아야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2 12: 51

'스피드가 안되면 높이로 맞설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 31일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패한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스피드에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의 말은 바로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가진 오리온스의 가드진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오리온스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는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로 대변되고 있다. 하지만 1차전 경기내용은 '높이'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삼성의 완패였다. 서장훈-오예데지-존슨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트리플 타워'가 제 몫을 하지 못하자 패하고 만 것이다. 이날 '트리플 타워'는 29득점에 26리바운드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 혼자 3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수치였다. 특히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할 서장훈이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은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이날 서장훈은 총 14점 중 8점을 자유투로 얻는 등 3개의 야투만을 성공시켰고 리바운드도 5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1차전 경기 결과를 볼 때 삼성의 패인은 바로 서장훈의 부진이다. 서장훈이 난조에 빠지자 외국인 선수들도 덩달아 페이스를 잃은 것. 특히 서장훈은 오리온스 주태수의 적극 마크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이끌어야 할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이제 삼성은 더이상 기회가 없다. 3전 2선승제에서 1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물러설 곳이 없는 것이다. 특히 역대 6강 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지난 2003~2004년 창원 LG를 제외하고는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안준호 감독은 오리온스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스피드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차전서 오리온스의 스피드를 극복하지 못해 패배를 당했고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승리의 해법은 서장훈 밖에 없다. 그동안 국내외 각종 무대에서 중요한 승리로 이끌어온 서장훈의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있다. 오리온스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는 2일 저녁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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