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한국축구, 하드웨어는 갖추었지만..."
OSEN 기자
발행 2007.04.02 14: 52

'한국 축구, 하드웨어는 갖추어졌다'.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2일 구리에 위치한 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서 이같이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와 터키 축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아직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배우는 입장" 이라고 전제한 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축구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잘 되어 있다" 면서 "숙소와 훈련장, 클럽 시스템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며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비교했을 때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잘만 키우면 크게 될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 키우는 시스템이 잘 안 갖추어져 있는 점" 이라면서 "유소년들은 학교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각 구단들이 직접 키워야 한다. 구단이 직접 10년 후에 쓸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 템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가 강하면 그 경기는 재미있어지고 배우는 것이 많은 경기가 될 것" 이라며 "터키의 경우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등을 통해 선진 축구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너무 수준이 낮은 팀들과 경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수준이 비슷한 팀들끼리 붙어야 발전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고 지적했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FC 서울이 경기력 측면에서 FC 바르셀로나를 닮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FC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축구를 좋아한다" 며 "템포나 전술 측면에서 누가 봐도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 우리도 그 팀처럼 열심히 하고 패스를 잘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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