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빅리거 좌타자인 추신수(25.클리블랜드)를 선택했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7층 기자실에서 열린 '해외진출 선수 특별 지명회의'에서 1번 추첨권을 뽑은 SK는 추신수를 지명했다. 이어 2번을 뽑은 LG은 탬파베이의 우완 투수 유제국(24)을 선택했고 3번을 잡은 두산은 이승학(28.필라델피아 방출)을 지명했다. 계속해서 4번을 뽑은 삼성은 한 템포를 쉰 뒤 채태인(25.보스턴 방출)을 지명했고 마지막으로 5번을 뽑은 현대는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8.콜로라도)을 선택했다. 한화는 6번을 뽑는 바람에 지명 기회가 없었다. 이날 해외파 특별지명은 지난 1월 31일 KBO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이사회는 1999년 이후 해외진출 선수 중 5년이 경과한 선수의 복귀를 허용키로 하고 연고 선수가 많은 롯데와 KIA가 먼저 한 명을 지명하고 나머지 선수는 여타 6개 구단이 제비뽑기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송승준, KIA는 최희섭을 이미 지명해 KBO에 신고했고 이날 나머지 5명을 놓고 6개 구단이 추첨으로 지명을 하게 됐다. 이날 지명된 선수는 7월 31일까지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되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고 지명 선수는 KBO 등록 후 1년간 트레이드가 금지된다. 1번으로 추신수를 뽑은 SK 진상봉 스카우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선수다. 가능한 빨리 계약을 맺어 데려오고 싶다. 구단 내부에서 회의 끝에 1번을 잡게 되면 추신수를 뽑기로 결정했다"면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추신수를 미국으로 가서 만나 빨리 계약해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을 지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능성 면에서 추신수를 높이 샀다. 추신수가 빨리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2번으로 유제국을 뽑은 LG 유지홍 스카우트부장은 "서울 연고 선수이고 가장 젊은 선수다. 미국 진출 이전에 계약 협상에 나선 바 있고 빨리 데려오도록 노력하겠다. 먼저 본인 의견을 들어보겠다.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당장은 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유제국이 1순위였다"고 밝혔다. 이날 지명에 앞서 스카우트들은 먼저 회의를 갖고 삼성-LG-두산-한화-현대-SK 순으로 제비뽑기 순서를 정한 뒤 추첨한 결과 SK-LG-두산-삼성-현대-한화 순으로 지명 순서를 결정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