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칼라, "LG에 와보니 삼성보다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3 09: 11

구단간 첨예한 라이벌 의식이 짙게 깔려있는 것을 아는 것일까. 거침없이 대답이 나왔다. 작년 시즌 삼성에서 활약하다 올해 LG 트윈스로 무대를 옮긴 외국인 우완 투수 하리칼라(36)가 자극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리칼라는 지난 2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2007시즌 LG 임원동호회 및 LG 야구단 출정식'에서 "삼성보다 LG가 더 낫다"고 말해 LG 식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가 '민감한 질문이다. 답변을 잘해야 한다. 작년 삼성 생활과 올해 LG 생활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낫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리칼라는 "LG가 훨씬 낫다. LG에서는 코칭스태프가 편안하게 훈련하고 생활하도록 해준다. 그게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하리칼라가 이처럼 삼성을 다분히 자극할 수 있는 도발적인 발언을 하자 출정식에 참가했던 취재진도 놀랄 정도였다. 취재진들은 하리칼라로 인해 '제2의 김재박-선동렬 전쟁'이 벌어지겠다고 평했다. 사실 김재박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며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사령탑이었다. 덕분에 현대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큰 문제없이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좋은 성적을 많이 냈다. 이런 김 감독을 비롯해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코치 등이 LG에서 함께 하며 하리칼라와 발데스를 편안하게 지내도록 해준 것이 하리칼라에게는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이태원 등을 자주 찾을 수 있는 수도권 구단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면도 하리칼라가 LG 생활이 더 좋다고 말한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재박 감독도 이날 출정식에서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기는 야구로 잠실구장을 시끄럽게 만들겠다. 항상 내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임원님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합니다"라고 밝혀 LG 그룹 및 GS그룹, LIG 등 관계사 임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좋은 말만 나오는 구단 출정식 행사에서 터진 하리칼라의 돌출 발언이지만 올 시즌 이래저래 LG와 삼성은 치열한 라이벌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sun@osen.co.kr 출정식에서 올해 입단한 신인들과 인사하는 하리칼라(맨오른쪽)=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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