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복귀시 '봉중근 룰' 적용?
OSEN 기자
발행 2007.04.03 09: 38

'대우는 봉중근의 경우를 웃돌 것으로...'. 빅리거 출신 해외파가 복귀한다는 소문만 나면 무슨 판례 조항처럼 기계적으로 삽입되는 문구다. '봉중근 룰'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지난해 LG 트윈스는 신시내티 더블 A에 있던 좌완 봉중근(27)을 영입할 때 총액 13억 5000만 원(계약금 10억-연봉 3억 5000만 원)을 들였다고 발표했다. 이것의 적정액수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이 조건이 해외파의 한국 복귀시 '하나의 기준'이 돼버린 것이 현실이다. 두산이 김선우(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팀)와 접촉할 때도 그랬고, KIA 역시 "우리가 최희섭(탬파베이 마이너리그 팀) 영입을 위해 제시한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는 없지만 LG에 입단한 봉중근 이상의 대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라고 일본 캠프 당시 정재공 단장이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해외파 특별지명이 열려 SK가 추신수(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팀), LG가 유제국(탬파베이)을 지명했다. 군필 여부에서 차이를 띠지만 김선우-최희섭-추신수-유제국은 전부 봉중근처럼 빅리그 경험을 갖고 있다. 해외파들 입장에서 '봉중근 룰'은 '최소 13억 5000만 원 보장'을 의미하기에 몸값 책정의 근거로 주장할 만하다. 정작 기이한 사실은 LG 이외의 구단들이 일괄적으로 '봉중근 룰'을 들먹이는 현실이다. LG가 봉중근 영입 과정에서 타 구단들과 몸값을 상의했을 리 없을 텐데도 'LG의 기준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꼴이다.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 협상 자세없이 편의적-암묵적으로 '봉중근 룰'을 따를수록 구단 살림은 더 쪼그라들 뿐이다. sgoi@osen.co.kr 지난 2일 실시된 해외파 특별지명 결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