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3년 전 전철 되밟지 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3 14: 11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비율은 95%. 역대 20번 가운데 단 한 차례를 빼놓고 모두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대구 오리온스는 95% 얘기만 들으면 아픈 기억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바로 20번 가운데 유일하게 실패를 맛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3년 전인 2003~2004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오리온스는 1차전에서 30점을 폭발시킨 김병철을 앞세워 정규리그 6위 창원 LG를 97-86으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90-100으로 지고 만다. 운명의 대구 홈 3차전. 그러나 오리온스는 오심에 울고 말았다. 4쿼터 초반 빅터 토마스가 엔드라인을 벗어났지만 심판이 눈앞에서 묵인했고 76-73으로 앞서던 종료 12.5초 전 바비 레이저의 탭슛을 실린더룰로 잘못 적용한 판정 때문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결국 종료 0.4초 전 토마스에게 통한의 3점슛을 허용하며 연장으로 들어간 오리온스는 종료 35초 전 강동희에게 3점슛을 허용해 81-84로 져 LG에게 4강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장소도 같고 상황도 비슷하다. 다만 상대가 서울 삼성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3차전에 발목 인대가 늘어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김승현이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하지만 김승현과 함께 나와 시너지 효과를 냈고 정규리그에서는 때때로 혼자 나와 포인트 가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정재호가 정작 큰 경기에서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는 바람에 2차전을 놓친 오리온스로서는 달리 대안이 없다. 김승현이 진통제 주사라도 맞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오리온스가 1차전을 잡고도 4강에 오르지 못한 3년전 아픔을 다시 맛볼 것인지, 아니면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연패 당한 것을 설욕하고 2년 연속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대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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