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스크린쿼터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4.03 17: 44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완성한 임권택 감독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며 지난해 절반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감독은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천년학’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영화를 할 수 있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내가 영화를 만들었던 소재들이 흥행할 만한 흥미를 유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가 보호막이 돼서 한국영화의 수요가 필요했고, 흥미는 없을 것 같은 영화임에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근거를 들었다. 특히 임 감독은 “미국의 영화사들이 많은 작품을 가지고 국내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한국영화는 외국영화의 틈새에 끼어 개봉시기에 관련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한탄했다. 뿐만 아니라 임 감독은 “영화를 잘 만드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개봉 시기의 악조건이라는 것은 심히 걱정스럽다. 개봉 시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국영화의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해 7월 1일 종전에 146일이었던 스크린쿼터는 절반인 73일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많은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문화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일이라며 크게 반대했다. 4월 2일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됨으로써 스크린쿼터는 73일로 굳혀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