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서편제 아류' 평가 벗지 못하면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7.04.03 17: 58

임권택 감독이 영화 ‘천년학’(KINO2 제작)이 지난 1993년 개봉했던 ‘서편제’와 차별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임권택 감독의 자신의 그런 의도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공개됐다. 이날 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 참석한 임 감독은 “서편재의 뒷이야기, 혹은 아류작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특히 임 감독은 “과거 ‘서편제’를 훌쩍 벗어난 영화라는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만약 그렇지 이번 영화는 실패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이 말하는 ‘서편제’와 ‘천년학’의 차이는 바로 한국의 대표하는 정서 중 하나인 ‘한(恨)’이다. “‘서편제’에서 한이 주인공이 딛고 넘어서야 할 것이었다면 ‘천년학’에서는 그렇지 않다. ‘서편제’가 마음속 한을 소리로 표현한 대신 ‘천년학’에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소리로 승화시킨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100번째 영화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나보다 주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자신은 오로지 영화를 만들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만 노력했음을 내비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인 임권택 감독이 만든 100번째 영화 ‘천년학’은 4월 12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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