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OL포'의 파괴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승엽과 이병규의 한국인 타자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3일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도쿄돔 경기에서는 의미심장한 일이 벌어졌다. 요미우리 황금시대를 구현했던 나가시마 시게오-오 사다하루의 'ON포'에 버금가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이승엽의 'OL포'가 가동한 것이다. 이승엽은 이날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1타점)를 터트렸다. 1회말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3회말 우중간 안타, 5회말 1타점 우전적시타 등 3안타를 도쿄돔 외야에 터트렸다. 세 번째 안타는 4-2에서 확실하게 점수차를 벌리는 쐐기타였다. 오가사와라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1회말 2사 후 중전안타, 3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좌중월 투런홈런, 5회말 1사 2루에서 4-2로 달아나는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얄궂게도 이승엽의 앞타석에서 3타점을 쓸어담았다. 앞선 요코하마와의 개막 3연전에서 OL포는 엇박자를 냈다. 1차전에서 이승엽이 솔로홈런을 기록했지만 오가사와라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나란히 1안타에 머물렀고 3차전에서는 이승엽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반면 오가사와라가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둘은 나란히 맹타 합창을 통해 화끈한 'OL포 신고식'을 했다. 이승엽은 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오가사와라는 16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FA 오가사와라의 입단과 함께 새롭게 구축된 'OL포'의 파괴력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OL포의 가동과 함께 테이블세터진 다카하시-다니, 설겆이조 곤살레스-아베의 핵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요미우리 타선은 타 팀에 벌써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